HUG '전월세 안심신탁' 이달 말 출시…보증금 맡기면 집주인에 연 4~5% 지급
· HUG·임대인·임차인 3자 계약, 계약 종료 시 HUG가 임차인에게 보증금 직접 반환
· 1~7월 전국 월세거래 비중 68.3%로 1년 새 6.5%포인트 상승, 비아파트는 80.4%
· 보증금 1000만원·월세 74만원 빌라를 전세 2억원으로 전환하면 월 부담 약 20만원 절감
· 임대인 목표 수익률 연 4~5%, 재원은 HUG 전액보증 PF대출에 투입돼 사실상 확정이자
· 공실 시 최대 2개월 수익 보장, 등록임대사업자 보증가입 의무 면제 등 유인책 제시
· 주택임대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14%에서 한 자릿수로 낮추는 방안 관계부처 협의 중
· 전문가는 금리 상승기에 4%대 수익률로는 집주인 참여 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
사진: 한겨레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를 원하는 임차인과 월세 수익을 원하는 임대인을 공적기구가 이어주는 '전월세 안심신탁'을 이달 말 출시하며, 개인 간 사금융으로 운영돼 온 전세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첫 시도에 나선다. 구조는 HUG와 임대인, 임차인이 3자 계약을 맺고 임차인이 보증금을 HUG에 예치하면 HUG가 이를 운용해 임대인에게 매달 월세에 해당하는 수익을 지급하고, 계약이 끝나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직접 돌려주는 방식이다. 배경에는 가파른 월세화가 있는데, 국토부 주택통계 기준 1~7월 전국 월세거래 비중은 68.3%로 1년 전 61.8%보다 6.5%포인트 높아졌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2024년 69.5%에서 지난해 75.6%, 올해 80.4%까지 뛰었고 아파트도 52.4%로 절반을 넘어섰다. 임차인에게는 임대인이 보증금을 쥐고 있지 않아 갭투자 전용이나 반환 불능 위험이 원천 차단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HUG는 보증금 1000만원·월세 74만원 빌라가 전세 2억원 매물로 전환되는 사례를 들어, 세입자가 1억6000만원을 연 3.97%로 빌리면 이자가 월 53만원이어서 월세보다 20만원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전세금반환보증과 전세대출보증에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어 보증료 부담도 함께 줄어든다. 관건은 집주인의 참여로, HUG는 연 4~5% 수익을 제시했지만 수익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재원은 HUG가 원리금을 전액 보증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투입돼 사실상 확정이자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임대인에게는 월세 미납 위험 차단, 공실 발생 시 최대 2개월 월 수익 보장, 근저당이 설정된 주택의 임차인 모집 지원, 등록임대사업자 보증가입 의무 면제 등이 함께 제시됐다.
주택연금 이용자가 비수도권으로 이주해 가입하면 실거주 요건을 면제받아 월세 수입과 주택연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최인호 HUG 사장은 주택임대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현행 14%보다 낮춰 한 자릿수로 조정하고 공제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안심신탁으로 조성된 보증금을 주택공급 활성화 펀드 재원으로 활용해 공급 확대와 임차인 보호를 동시에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4%대 수익률로는 임대인의 참여 유인을 만들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배경
전세사기 여파와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회피와 월세 전환이 가속되면서, 올해 전국 월세거래 비중은 68.3%까지 올랐다. 정부는 급격한 월세화의 연착륙 수단으로 공적기구가 보증금을 맡아 운용하는 새 임대차 방식을 준비해 왔고,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 주는 의미
전세를 원하지만 보증금 반환이 불안했던 임차인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상품이 실제로 굴러가려면 매물이 나와야 하므로, 출시 직후에는 물량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임대인 수익률과 주택임대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폭이 확정되는 시점이 참여 물량을 좌우한다. 계약을 검토한다면 전환되는 전세보증금 산정에 쓰이는 전월세 전환율과 본인의 전세대출 금리를 먼저 비교해 실익을 따져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 Q. 전월세 안심신탁에 가입하면 전세보증금은 어디에 있게 되나요?
- 임대인이 아니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월세안정화기구가 보관·운용합니다. 집주인은 보증금을 직접 만질 수 없고 대신 매달 월세에 해당하는 운용수익을 받습니다. 계약이 끝나면 HUG가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직접 돌려주기 때문에 집주인의 자금 사정과 무관하게 반환받을 수 있습니다.
- Q. 세입자에게 실제로 얼마나 이득인가요?
- HUG 예시로는 보증금 1000만원·월세 74만원 빌라가 전세 2억원으로 전환될 때, 보증금의 80%인 1억6000만원을 연 3.97%로 대출받으면 이자가 월 53만원입니다. 월세보다 20만원가량 적고, 전세금반환보증·전세대출보증에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어 보증료도 아낍니다.
- Q. 집주인이 참여할 이유가 있나요?
- HUG는 연 4~5% 수익을 목표로 제시했고, 월세 미납 위험이 사라지며 공실이 생겨도 최대 2개월간 수익을 보장합니다. 근저당이 있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집도 공적 신용으로 임차인 모집이 수월해지고, 등록임대사업자는 보증가입 의무가 면제됩니다. 다만 수익률이 확정되지 않아 참여 유인이 충분한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 Q. 운용 손실이 나면 보증금을 못 받을 수도 있나요?
- HUG는 보증금으로 조성되는 주택공급 활성화 펀드 재원이 HUG가 원리금 지급을 전액 보증하는 PF대출에 투입되는 구조여서 손실이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사실상 확정이자 개념이라는 것인데, 다만 실제 목표 수익률과 세제 지원 규모는 재정경제부 협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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