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쌈짓돈 200조 불투명한 운용…주택기금, 외부견제 받나
· 차규근 의원, 기금 심의·결정 회의록 외부 공개 의무화 법안 대표발의 예정
· 회의록은 1년 후 공개, 시장 교란 우려 시 4년 후 공개
· 광역·기초 지자체 협의체 대표자를 기금운용위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
· 기금평가위·분과위 신설과 외부 단체 추천 위원 참여 규정
· 회계연도 종료 후 6개월 내 국회 상임위 연간 보고 의무화
· 지난해 정책대출 직접 융자분 97% 불용 사실이 반년 뒤에야 공개
· 정부 68개 기금 중 자산 규모 4위, 사업성 기금으로는 최대
사진: 아시아경제연간 수입·지출 규모 108조원, 자산 240조원에 이르는 주택도시기금의 운용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기금 심의·결정 회의록의 외부 공개를 의무화하는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인 것으로 8월 14일 확인됐다. 현재도 회의록 작성은 의무지만 외부 공개 의무가 없어 기금 사용 방향을 정하는 구체적 논의 내용이 공개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개정안은 회의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회의록을 공개하되, 업무 차질이나 금융시장 교란 우려가 있으면 4년 후 공개하도록 했다.
이 경우에도 소관 상임위가 요청하면 비공개로 제출해야 한다. 지배구조도 손본다. 지금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당연직으로 국토부 공무원 2명이 참여하는 구조인데,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협의체 대표자를 당연직 위원으로 넣어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했다.
기금평가위원회와 분과위원회를 두고 주거복지·도시·기금제도 관련 외부 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을 포함하는 방안, 회계연도 종료 후 6개월 안에 운용 성과와 주거안정 기여도를 담은 연간 보고서를 국회 상임위에 제출하도록 하는 국회 보고 의무도 담겼다. 주택도시기금은 정부가 운용하는 68개 기금 가운데 국민연금·공공자금관리·외국환평형기금 다음으로 크며, 청약저축 납입액과 복권기금 전입금, 국민주택채권으로 조성된다. 국토부가 지난해 정책대출 직접 융자분의 97%를 불용한 사실이 반년이 지난 국회 결산보고에서야 알려진 것이 폐쇄적 운용의 대표 사례로 지목된다.
배경
주택도시기금은 1981년 국민주택기금으로 출범해 2015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국민연금기금이 노사·소비자 단체까지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갖춘 것과 달리 주택도시기금 운용위는 국토부 공무원과 소수 민간 전문가로 구성돼 있어 외부 견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시장에 주는 의미
기금 운용 방향은 공공임대 공급량과 디딤돌·버팀목 대출 금리·한도에 직결되므로 실수요자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2024~2025년 기금 여유자금 고갈 우려가 불거졌을 때 정책대출 한도와 금리가 조정된 전례가 있는 만큼, 정책대출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는 매년 국회 결산·예산 심사 시점에 기금 여력 관련 발표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 Q. 주택도시기금은 어떤 돈으로 만들어지나요?
- 융자금 회수액과 이자수입 같은 자체 재원에 더해 국민이 납입한 청약저축, 복권기금 전입금, 부동산 등기나 주택담보대출 때 사는 국민주택채권으로 조성됩니다. 사실상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 자금입니다.
- Q. 이 기금은 어디에 쓰이나요?
-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디딤돌·버팀목 같은 정책대출이 주된 용처이며 2015년부터는 도시재생 분야까지 확대됐습니다. 국내 주거복지 정책의 핵심 재원입니다.
- Q. 회의록을 1년 뒤에 공개하면 실효성이 있나요?
- 즉시 공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차를 뒀습니다. 지금은 공개 의무 자체가 없어 논의 내용이 한 번도 알려진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후 검증의 근거가 처음 생긴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Q. 정책대출 97% 불용이 왜 문제로 지적되나요?
- 예산의 90% 이상을 쓰지 않는 것은 통상적인 재정 집행 관행에서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런 결정이 반년이 지난 국회 결산보고에서야 알려진 점이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의 사례로 지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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