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부동산 검증 도마…무이자 가족대여 2억1700만원 한도·철거민 특공 일가족 4명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장남, 분당 양지마을 상가 매입에 이모부·이모 자금 7억1550만원 무이자 차입
· 매입 한 달 내 성남시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으로 분양권 자격 확보
· 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장모 차입금 1억7000만원 이자소득세 처리 의혹
· 강 후보자 일가족 4명, 구로구 천왕동 전입 후 철거민 특별공급 자격 취득
· 철거민 특공으로 5억원대 분양받은 서초구 아파트 현 시세 20억원 이상
· 가족법인 활용 시 지분 구조에 따라 20억원 안팎까지 무이자 대여 가능
· 전문가: 상환 의사 없는 형식적 대여는 편법 증여로 볼 소지
사진: 동아일보이재명 정부 2기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가족 간 무이자 대여와 부동산 특별공급, 회사·정당을 활용한 절세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재산 형성 과정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법상 가족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를 내지 않으면 그만큼을 증여로 보지만 연 1000만원 미만이면 증여세를 매기지 않아, 적정 이자율 연 4.6%를 적용하면 약 2억1700만원까지 무이자 대여가 가능하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은 올해 6월 30일 7억원대 경기 성남 분당 양지마을 아파트 상가를 사면서 이모부에게 2억1550만원, 이모에게 5억원을 빌리고 계약금 7000만원만 본인 돈으로 치렀다.
그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성남시가 재건축 사업시행자를 지정하면서 강 후보자의 아들은 재건축 분양권 막차를 타게 됐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장모에게 1억7000만원을 빌려 아파트를 산 뒤 이자소득세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는 장모에게 전세보증금 명목으로 2억231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줘 증여세 논란을 각각 받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와 부친 등이 서울 구로구 천왕동 철거 예정 주택으로 주소를 옮겨 세대를 분리한 뒤 각각 철거민 특별공급 자격을 얻은 사례도 드러났다.
강 후보자가 철거민 특공으로 5억원대에 분양받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현 시세는 20억원을 웃돌며, 형과 고모까지 일가족 4명이 특공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고 후보자 측은 정상적인 철거민 보상 대상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는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정부 바우처로 4년간 8억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소속 정당에 5년간 1억9000만원을 기부해 근로소득세 3600만원을 감면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나눠도 대부분 합산 과세되고 기부로 돌려받는 세금도 기부액보다 훨씬 적어, 이런 회사·정당 활용 방식은 일반적인 절세법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배경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취득 자금 출처는 매번 핵심 쟁점이 돼 왔다. 특히 가족 간 무이자 대여는 세법이 허용하는 구간이 명확해 합법과 편법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여기에 이번에는 철거민 특별공급과 사회적협동조합, 정당 기부 같은 일반 국민이 접하기 어려운 제도 활용 사례까지 더해졌다. 제도 자체의 설계 문제로 논의가 번질 수 있는 국면이다.
시장에 주는 의미
이번 사례들은 일반 실수요자에게도 제도 설계의 허점을 보여주는 참고 자료다. 가족에게 자금을 빌려 주택을 살 계획이라면 차용증 작성, 실제 이자 지급 내역, 원금 상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증여 추정을 피하는 최소 조건이며, 무이자 구간 2억1700만원은 금리가 바뀌면 함께 달라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청문회를 계기로 철거민 특별공급의 세대 분리 요건이나 가족법인 대여 한도가 손질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면 정기국회 논의 결과를 확인한 뒤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가족에게 무이자로 얼마까지 빌릴 수 있나요?
- 세법은 무이자 대여로 생긴 이자 상당액을 증여로 보되 연 1000만원 미만이면 증여세를 매기지 않습니다. 세법상 적정 이자율 연 4.6%를 적용하면 약 2억1700만원까지가 무이자 차입이 가능한 구간입니다.
- Q. 가족 간 대여는 그 자체로 편법인가요?
- 아닙니다. 세무 전문가들은 실제로 돈을 빌리고 원금을 제대로 상환하면 정상적인 절세로 본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상환 의사 없이 형식만 대여로 꾸민 경우에는 편법 증여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Q. 철거민 특별공급은 어떤 제도인가요?
- 철거 예정 주택 거주자에게 주는 보상 성격의 주택 특별공급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와 부친 등이 철거 예정 주택으로 주소를 옮겨 세대를 분리한 뒤 일가족 4명이 각각 자격을 취득한 사례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 Q. 정당 기부로 세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나요?
- 한 후보자는 5년간 1억9000만원을 기부해 근로소득세 3600만원을 감면받았습니다. 다만 돌려받는 세금이 실제 기부액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절세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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