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한국형 비엔나 모델' 제안…주택금융 초점을 구입 지원에서 공공임대 공급으로 넓혀야
· 빈은 시민 약 60%가 공공주택 거주, 중산층까지 포괄하고 최대 30년 주거권 보장
· 국내 주택금융은 구입 지원 집중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
· 공공임대 확대가 주거비 인하와 가계부채 관리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
· 재원은 주택세 대신 민간 금융부문 자금을 핵심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
· 위험가중치 인하·이자소득세 경감·상생금융지표 반영 등 유인책 필요
· 서울시는 지난해 주택진흥기금 설치 조례 제정, 2030년까지 운영
한국금융연구원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5일 '비엔나 모델을 통한 국내 주택금융의 포용적 역할 확대' 보고서에서 주택금융의 초점을 주택 구입 지원에서 공공임대주택을 통한 주거 안정으로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스트리아 빈은 전체 시민의 약 60%가 공공주택에 거주하고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대상에 포함되며, 원가 중심 임대료 산정과 장기 주거권 보장으로 주거비를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무주택 가구와 신혼부부, 청년층에 부담 가능한 수준의 임대료와 최대 30년의 장기 주거권을 제공하는 구조로, 보고서는 이를 통해 실질 주거비용과 가계대출 증가를 함께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주택금융은 저금리와 세제 지원, 청년·신혼부부 금리 우대와 대출 한도 확대 등 주택 구입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돼 왔다. 그 과정에서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확대의 관건은 재원으로, 빈은 주택세로 비용을 조달하지만 국내에서는 민간 금융부문 자금을 핵심 재원으로 활용해야 공공임대 보유 비중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은행 대출의 위험가중치 인하, 장기금융 이자소득세 경감, 공공주택 금융의 상생금융지표 반영 등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공임대 금융은 금융기관이 개별 주택사업의 채권자나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여서 가계대출보다 자본비용은 높고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어 별도 지원책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공임대·공공지원임대 공급 활성화를 위한 주택진흥기금을 설치하고 2030년까지 운영하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배경
국내 주택정책은 오랫동안 자가 보유율을 높이는 방향에 무게를 실어 왔고, 정책 대출과 세제 혜택도 구입 지원에 집중돼 왔다. 그 결과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면서 최근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거시건전성 관리가 강화됐다. 대출을 조이면 실수요자의 매수 경로가 좁아지는 만큼, 소유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 주는 의미
이 제안이 곧바로 제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예고한 청년 보편형 공공임대와 지분적립형 분양 등 비소유 주거 모델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무주택 임차 가구라면 앞으로 공공임대의 소득·자산 요건이 중산층까지 넓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모집공고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둘 만하다. 서울시 주택진흥기금처럼 지자체 단위 재원이 먼저 움직이는 만큼 거주 지역의 공공지원 민간임대 공급 계획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실질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 Q. 비엔나 모델이란 무엇인가요?
- 오스트리아 빈이 공공부문 주도로 임대주택을 공급·관리하는 주거 시스템입니다. 시민 약 60%가 공공주택에 살고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도 대상이며, 원가 중심으로 임대료를 매기고 장기 주거권을 보장해 주거비를 안정시킵니다.
- Q. 공공임대 확대가 가계부채와 무슨 관계가 있나요?
- 주택을 사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으면 주택담보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듭니다. 보고서는 구입 지원 중심의 주택금융이 가계부채와 원리금 상환 부담을 키워 온 만큼 임대 중심 공급이 부채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봤습니다.
- Q. 민간 금융이 공공임대에 참여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 금융기관이 개별 주택사업의 채권자나 투자자로 들어가는 구조라 가계대출보다 자본비용은 높고 수익률은 낮을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은행 대출 위험가중치 인하, 장기금융 이자소득세 경감, 상생금융지표 반영 같은 유인책을 제시했습니다.
- Q. 국내에서 이미 시행 중인 유사 사례가 있나요?
- 서울시가 지난해 공공임대와 공공지원임대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진흥기금을 설치하고 2030년까지 운영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다만 전국 단위의 장기 재원 구조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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