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인푸르지오센터파크 990가구 CR리츠 전세 전환…43시간 밤샘 대기 행렬
· 8일 2차 임대차 계약 예약 현장에 250여 명 대기, 맨 앞 대기자는 43시간 대기
· 2024년 11월 입주자 모집에서 신청 58건에 계약은 0건이었던 악성 미분양 단지
· 전용 84㎡ 전세 보증금 2억2200만~2억3850만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최대 1억원 저렴
· HUG 보증 지원과 분양 전환 기회 제공, 집값 하락 위험은 리츠가 부담
· 지난해 등록·신청 완료한 CR리츠 4곳이 대구에서 매입한 준공 후 미분양 2200여 가구
· 수성구 파동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 달서구 본동 빌리브라디체도 CR리츠로 해소
· 정부는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CR리츠의 법인세·종부세 혜택을 내년 말까지 연장
사진: 한국경제청약 계약자가 한 명도 없던 대구 달서구 상인푸르지오센터파크 990가구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에 통매각된 뒤 시세보다 1억원가량 싼 전세로 풀리자, 43시간을 기다린 대기자까지 등장했다. 8일 진행된 2차 임대차 계약 예약 선착순 접수 현장에는 텐트와 캠핑용 의자를 동원한 250여 명이 몰렸고 지난 6월 1차 신청 때는 550가구가 조기 마감됐다. 대우건설은 대구 지역 미분양이 심해지자 후분양 방식으로 공사비 회수를 시도했지만 2024년 11월 입주자 모집에서 특별공급 6가구와 1·2순위 52가구 등 58건만 신청됐고 계약은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JB자산운용이 설립한 CR리츠가 지난해 6월 단지를 인수했으며, CR리츠는 투자자 자금으로 준공 후 미분양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한 뒤 시장 회복기에 매각하는 구조의 부동산 금융 상품이다. 전용 84㎡ 전세 보증금은 2억2200만~2억3850만원, 전용 113㎡와 117㎡는 3억1700만~3억2700만원으로 2004년 입주한 인근 구축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임차인에게 분양 전환 기회도 주어져, 집값 하락 위험은 리츠가 지고 임차인은 신축 주거와 보증금 안전을 확보하는 구조가 됐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등록·신청을 마친 CR리츠 네 곳이 대구에서 매입한 준공 후 미분양만 2200여 가구로 수성구 파동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과 달서구 본동 빌리브라디체가 대표 사례다. 다만 일부 사업장은 분양가 대비 30%가량 할인된 매각가를 두고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커 거래가 지연될 수 있으며, 정부는 CR리츠가 취득한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의 세제 혜택 기한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했다.
배경
대구는 수년간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이며 지방 미분양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꼽혀 왔다. 정부가 CR리츠에 세제 혜택을 주며 미분양 해소 통로를 열자 지난해부터 리츠의 단지 통매입이 잇따랐고, 매입 물량이 2200여 가구까지 늘었다. 시세보다 낮은 신축 전세가 공급되면서 침체된 지방 임대시장에서 오히려 대기 행렬이 나타나는 역전 현상이 관측된다.
시장에 주는 의미
대구권 전세 수요자는 CR리츠 단지의 임대 조건이 인근 구축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구간인지 비교해 볼 만하다. 다만 리츠의 운용 기간이 끝나면 매각이나 분양 전환이 진행되므로 계약 시 임대 기간과 분양 전환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세제 혜택 기한이 내년 말까지인 만큼 그 전에 추가 단지의 CR리츠 전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비수도권 미분양 단지의 매각가 협상 진행 상황이 다음 관전 포인트다.
자주 묻는 질문
- Q. CR리츠는 어떤 구조인가요?
-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통째로 매입해 임대로 운영하다가 시장이 회복되면 매각하는 부동산 금융 상품입니다. 건설사는 공사비를 회수하고 임차인은 시세보다 싼 전세를 얻는 구조입니다.
- Q. 전세 보증금은 얼마이고 시세와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 전용 84㎡는 2억2200만~2억3850만원, 전용 113㎡와 117㎡는 3억1700만~3억2700만원입니다. 인근 시세 대비 최대 1억원가량 낮으며, 2004년 입주한 대구상인푸르지오 전용 84㎡ 전세가 4월 2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준공 2년 신축이 구축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 Q. 보증금은 안전한가요?
-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일반 개인 임대인 물건보다 보증금 회수 안전성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계약 시 보증 가입 여부와 조건을 개별 확인해야 하며, 임차인에게는 분양 전환 기회도 부여됩니다.
- Q. 다른 지역 미분양에도 확산될 수 있나요?
- 정부가 CR리츠가 취득한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에 법인세 추가 과세 배제와 종부세 합산 배제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면서 유인은 커졌습니다. 다만 분양가 대비 30% 안팎의 할인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실제 거래는 지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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