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2년…공동주택 86%는 강화 소방기준 적용 밖
· 올해 3월 1일 시행된 화재안전성능기준은 신축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소급되지 않는다.
· 전기차 충전구역에는 조기반응형 스프링클러 헤드를 방호 반경 2.1m 이내로 설치해야 한다.
· K-apt 등록 공동주택의 86.1%인 1만8660개 단지가 2020년 이전에 준공됐다.
· 지자체는 대응 장비 설치비의 50~70%를 지원하지만 한도가 수백만원~5000만원으로 제각각이다.
· 장기수선충당금 사용에는 입주자대표회의 의결과 주민 동의가 필요해 설치가 무산되기도 한다.
· 올해 6월 말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09만5218대, 충전기는 약 50만기다.
· 올해 상반기 전기차 화재는 73건으로 지난해 연간 98건의 74% 수준이다.
사진: 조선비즈2024년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기존 공동주택에 적용할 안전 기준은 여전히 비어 있다. 당시 화재로 차량 959대가 타거나 그을렸고 주민 23명이 연기를 마셨으며 단전·단수로 주민들이 임시 거처 생활을 했다. 해당 단지는 지하주차장을 복구하며 충전구역을 외기에 접한 공간으로 다시 조성하고 소화기와 질식소화포, 고체 에어로졸 소화장치를 배치했다.
K-apt 기준 이 단지에는 벽부형 완속 충전기 116기가 설치돼 있다. 정부는 화재 이후 배터리 인증제와 배터리 정보 공개 제도를 도입하고 스마트제어 충전기 보급을 늘렸다. 올해 3월 1일 시행된 화재안전성능기준에 따라 새 기준이 적용되는 건축물의 지하주차장에는 원칙적으로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구역에는 조기반응형 스프링클러 헤드를 방호 반경 2.1m 이내로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 기준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조선비즈가 K-apt 등록 공동주택의 준공 연도를 분석한 결과 86.1%인 1만8660개 단지가 2020년 이전에 지어졌다. 기존 단지는 스프링클러 배관을 습식으로 바꾸거나 설비를 보강하려면 큰 비용이 들고, 지상 주차 공간이 없으면 충전시설을 옮기기도 어렵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대응 장비 설치비의 50~70%를 지원하지만 한도는 수백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제각각이고 자부담이 남는다. 장기수선충당금을 쓰려면 입주자대표회의 의결과 주민 동의가 필요해 이견이 생기면 설치가 무산된다. 그사이 전기차는 국토교통부 집계로 올해 6월 말 누적 109만5218대에 이르렀고 충전기는 약 50만기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화재는 73건으로 지난해 연간 98건의 74%에 달했고, 2021년 이후 재산 피해액은 약 123억원이다.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는 충전시설 지상 이전 안건을 통과시켰고, 서울 양천구 주민은 지하 3층에 몰린 충전시설을 피해 주차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차주들은 법적 근거 없는 주차 차별이라고 반발한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정부가 최소 안전설비와 성능, 비용 분담 원칙을 정하지 않으면 대책이 계속 단지별 판단에 맡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
청라 화재 이후 정부는 배터리 인증제와 스마트제어 충전기 보급, 신축 지하주차장 소방설비 강화 등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는 새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어떤 장비를 어디까지 갖출지를 각 단지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사이 전기차는 109만대를 넘어섰다.
시장에 주는 의미
안전 기준의 공백은 주거 자산 가치와 직결된다. 지하 충전구역을 폐쇄하거나 지상으로 옮기는 단지가 늘면 전기차 보유 가구의 거주 선택지가 좁아지고, 반대로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은 단지는 화재 위험 부담을 그대로 안는다. 매수를 검토한다면 해당 단지의 충전기 위치와 소방설비 보강 이력, 장기수선계획 반영 여부를 관리사무소에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인 점검 항목이다.
자주 묻는 질문
- Q. 우리 아파트도 강화된 소방기준을 적용받나요?
- 올해 3월 1일 시행된 기준은 새로 적용받는 건축물에만 해당하며 기존 아파트에는 소급되지 않습니다. K-apt 등록 공동주택의 86.1%가 2020년 이전 준공이어서 대부분의 단지는 기존 설비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 Q. 기존 아파트가 할 수 있는 대응은 무엇인가요?
- 질식소화포, 상방향 직수장치, 열화상카메라, 고체 에어로졸 소화장치 등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설치 환경과 사용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고 통일된 성능 기준이 없어 단지별로 선택이 갈립니다.
- Q. 설치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요?
- 일부 지자체가 설치비의 50~70%를 지원하지만 한도가 지역과 단지 규모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차이 나고 자부담이 남습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을 쓰려면 입주자대표회의 의결과 주민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 Q.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를 막을 수 있나요?
- 현행 공동주택관리법령에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이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없습니다. 동시에 화재를 우려하는 주민의 요구를 조정할 명확한 기준도 없어, 단지별 갈등이 반복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어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