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30조 늘렸지만 일반 대출엔 6조~8조…주담대 오픈런·전세대출 사실상 중단
· 나머지 여력은 집단대출(중도금·이주비·잔금)과 정책대출에 배분됐다.
· 5대 은행은 연말까지 약 3000억원만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 한 시중은행은 지점당 한도 10억원이 10월분까지 소진돼 11월분을 9월 선착순 접수한다고 안내했다.
· 전세대출은 접수 시점 구조상 주담대에 한도가 먼저 채워져 사실상 신청이 막힌다.
· 정부의 비아파트 저리 대출 방침과 달리 아파트가 아니면 대출이 어렵다는 은행도 있었다.
·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월 27일 781조4377억원으로 한 달 새 2조4586억원 늘었다.
· 주담대 증가분의 43%(1조525억원)가 집단대출이었다.
사진: 경향신문금융당국이 8·13 부동산대책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했지만,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개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여전히 오픈런을 해야 하고 전세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추가 공급 가능한 가계대출 여력 30조원 가운데 일반 대출에 할당된 금액은 6조~8조원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는 집단대출과 정책대출에 배분됐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이 8월 28일 서울 마포구의 주요 시중은행 대출창구를 돌아본 결과, 은행들은 대부분 개인 고객에게 실행 가능한 대출액이 없다고 답했다.
한 은행은 인근 신축 대단지의 중도금대출 300억원이 예정돼 개인 대출이 어렵다고 했고, 다른 은행은 재개발 이주비대출이 예정돼 정책대출을 빼면 개인 주택대출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전세대출은 더 어렵다. 은행은 주담대를 실행 60일 전, 전세대출을 30일 전에 접수하는데 11월 잔금 기준이면 9월에 신청된 주담대로 한도가 채워져 10월 전세대출 신청이 막힐 가능성이 크다.
한 은행은 30일 이후 실행되는 대출만 접수해 사실상 전세대출 창구를 닫았고, 직원이 인터넷은행 이용을 권했지만 인터넷은행 개인 주택대출도 막혀 있었다. 정부가 빌라 등 비아파트에 저리 대출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아파트가 아니면 대출이 어렵다고 안내한 은행도 있었다. 5대 은행은 연말까지 약 3000억원만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총량 완화로 정책대출을 뺀 가계대출을 7조원까지 늘릴 수 있게 됐지만 8월 27일까지 누적 증가액이 이미 6조7000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신축 아파트 집단대출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한 탓에 구축 아파트나 전세를 찾는 서민이 역차별을 느낄 수 있다고 인정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월 27일 기준 781조4377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4586억원 늘었고, 주담대 증가분의 43%인 1조525억원이 집단대출이었다.
배경
금융당국은 8·13 부동산대책에서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1.5%에서 3.0%로 올렸다. 시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늘어난 여력이 신축 아파트 집단대출과 정책대출 위주로 배분되면서, 구축 아파트나 빌라를 사거나 전세를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에게는 체감 효과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린 것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 주는 의미
가을 이사철에 잔금이나 전세 계약이 있다면 실행일에서 60일을 역산해 대출 신청 일정을 먼저 잡아야 한다. 특히 11월 이후 실행분은 9월 초 접수가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전세대출은 주담대보다 접수 시점이 늦어 한도가 남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계약 전에 해당 지점의 잔여 한도를 확인하고 인터넷은행과 정책대출 자격 여부를 병행해 점검하는 편이 안전하다. 소득 요건 때문에 정책상품이 어렵다면 2금융권 금리까지 감안해 계약 조건을 정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 Q. 총량 규제를 완화했는데 왜 대출을 못 받나요?
- 완화된 여력 30조원의 대부분이 신축 아파트 중도금·이주비 같은 집단대출과 정책대출에 배분됐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받는 일반 대출 몫은 6조~8조원 수준이고, 5대 은행은 연말까지 약 3000억원만 추가 공급할 수 있습니다.
- Q. 전세대출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은행은 주담대를 실행 60일 전, 전세대출을 30일 전에 접수합니다. 11월 잔금 기준이라면 9월에 접수된 주담대로 11월 한도가 먼저 채워져 10월에 신청하는 전세대출은 자리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30일 이후 실행 건만 접수해 사실상 창구를 닫은 은행도 있었습니다.
- Q. 주담대를 받으려면 언제 신청해야 하나요?
- 한 시중은행은 11월 실행분을 9월 1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실행 희망일 60일 전 월초에 맞춰 준비하고, 지점별 한도가 다르므로 복수 지점과 인터넷은행 한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Q. 빌라나 구축 아파트도 대출이 가능한가요?
- 정부는 비아파트 저리 대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파트가 아니면 대출이 어렵다고 안내한 은행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대출 수요만으로 한도가 차기 때문에 은행이 비아파트를 취급할 유인이 적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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