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개 자치구 아파트값 10% 넘게 올라…대출 한도 15억이 만든 키맞추기
· 지난해 같은 기간 10% 돌파는 송파구 1곳뿐 — 4개 구 평균 1.88% → 10.70%
· 강남 3구 평균 상승률은 10.77% → 3.45%로 하락, 상승 축이 비강남으로 이동
· 중구·관악·노원·동대문·영등포도 9%대 후반으로 10% 돌파 임박
· 수도권 주담대 한도: 집값 15억원까지 6억원, 15억원 초과 시 4억원 → 15억 키맞추기
· 성북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84㎡ 15억9000만원(7개월 새 3억6000만원 상승)
· 강서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 84㎡ 16억3000만원 최고가 경신
· 30대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1월 37.7% → 4월 45.9% → 이후 40%대 유지
사진: 아시아경제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마지막 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북(12.44%)·구로(10.24%)·강서(10.10%)·서대문(10.02%) 4곳의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를 넘긴 곳은 송파구 한 곳뿐이었고, 이들 4개 구의 평균 상승률은 1.88%에서 10.70%로 뛰었다. 반대로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의 평균 상승률은 10.77%에서 3.45%로 낮아졌다.
중구·관악구·노원구·동대문구·영등포구도 9%대 후반을 기록해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구로구 신도림4차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6월 18억9000만원에 거래돼 7개월 만에 7000만원 올랐다.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59㎡도 지난 6월 14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어, 지난해 내내 10억원 이하였던 가격이 반년 새 15억원 턱밑까지 올랐다.
상승의 상한선은 대출 한도가 정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은 집값 15억원까지 6억원, 15억원을 넘으면 4억원으로 한도가 줄어드는데 오른 동네가 대부분 이 선 아래에 몰려 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15억9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말 12억3000만원에서 7개월 만에 3억6000만원 올랐다.
강서구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은 이달 7일 전용 59㎡가 14억5500만원, 8일 84㎡가 16억3000만원에 각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 84㎡도 지난 6월 16억6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상반기 11억~12억원대에서 크게 올랐다. 매수세의 중심에는 30대가 있다.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매입 통계에서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월 37.7%에서 4월 45.9%까지 치솟은 뒤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 중개업소들은 15억원까지는 대출 규제를 덜 받는다는 심리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대출이 쉬운 중형 평수로 수요가 몰려 34평 호가가 45평과 같아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난다고 전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매물 부족과 전세의 월세화가 겹치며 임대차 수요가 많은 비강남권에서 30대의 포모(FOMO) 수요가 자극됐다고 분석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강남 가격을 억누르면 수요가 외곽으로 퍼지는 풍선효과가 반복된다며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의 노도강 급등과 동일한 궤적이라고 평가했다.
배경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가 주택을 겨냥한 대출 한도 축소와 세제 강화를 이어 왔다. 그 결과 강남 3구의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규제 문턱 아래에 있는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옮겨 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전세의 월세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임대차 수요가 많은 비강남권에서 매수 전환이 더 빠르게 일어난 것도 배경이다.
시장에 주는 의미
실수요자라면 관심 지역의 대표 평형이 15억원 선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 선을 넘으면 필요한 현금이 2억원가량 늘어나므로 같은 예산에서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든다. 9%대 후반인 중구·관악·노원·동대문·영등포는 앞으로 몇 달 내 같은 흐름을 밟을 가능성이 있어, 매수 계획이 있다면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의 자치구별 누적 상승률과 실거래가 신고 건수를 매주 함께 보는 것이 실질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 Q. 왜 하필 15억원에서 가격이 몰리나요?
-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집값 15억원까지는 6억원, 15억원을 넘으면 4억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15억원을 넘기는 순간 매수자가 마련해야 할 현금이 2억원 늘어나므로, 매도 호가가 그 선 바로 아래에서 형성되는 이른바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납니다.
- Q. 강남은 왜 덜 올랐나요?
- 강남 3구는 이미 대부분 단지가 15억원을 크게 웃돌아 대출 한도 축소와 세제 부담을 정면으로 받습니다. 그 결과 평균 상승률이 지난해 10.77%에서 올해 3.45%로 낮아졌고, 눌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강남권으로 이동했습니다.
- Q. 어느 지역이 다음 차례로 꼽히나요?
- 중구, 관악구, 노원구, 동대문구, 영등포구가 올해 누적 9%대 후반을 기록해 10%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Q. 30대 매수 쏠림은 어떤 의미인가요?
- 30대는 자금 조달에서 대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연령층입니다. 이들의 매수 비중이 40%를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이 대출 한도와 금리 변화에 그만큼 민감해졌다는 뜻으로, 금리가 오르면 조정 폭도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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