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평이 중대형보다 비싸졌다…15억 이하·84㎡ 쏠림에 가격 역전 확산
· 미아동 SK북한산시티는 84㎡가 114㎡보다 58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 7월 서울 아파트 거래의 15억원 이하 비중이 81.2%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 동북권 8개 자치구 신고가 154건 중 전용 84㎡가 51건으로 33.1%를 차지했다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 7.18%가 매매 상승률 7.33%에 근접했다
· 올해 1~8월 60~85㎡는 7.0% 올랐지만 135㎡ 초과는 1.9% 상승에 그쳤다
· 신생아 특례 등 정책대출의 전용 85㎡ 이하 기준이 국민평형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 역전 폭이 큰 단지는 1996~2005년 준공된 준구축·구축 중대형에 몰려 있다
사진: 매일경제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파크 5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21일 16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같은 달 15억4000만원에 팔린 전용 104㎡보다 6000만원 비싸지는 등 서울 아파트의 평형별 가격 서열이 흔들리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2일 보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 8층은 지난달 13일 9억2300만원에 거래돼 하루 전 팔린 전용 114㎡ 17층(8억6500만원)보다 5800만원 비쌌다.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에서도 지난 7월 전용 84㎡가 13억6000만원에 손바뀜해 전용 114㎡ 거래가격 13억3800만원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와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제, 전월세난이 겹치면서 대출 한도와 실거주 가능 여부가 집을 고르는 핵심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집계 기준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15억원 이하 비중은 81.2%로 전월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 플랫폼 집캅에 따르면 지난달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 등 동북권 8개 자치구의 신고가 거래 154건 가운데 전용 84㎡가 51건으로 33.1%를 차지했다.
전월세난을 견디다 못한 세입자의 이른바 생존 매수도 국민평형 쏠림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8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7.18%로 매매가격 상승률 7.33%에 바짝 다가섰다. 신생아 특례 등 일부 정책대출이 전용 85㎡ 이하에 집중된 점도 젊은 실수요를 30평형대로 밀어 넣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KB부동산 집계에서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7.0% 오른 반면 85㎡ 초과~102㎡ 이하는 2.7%, 102㎡ 초과~135㎡ 이하는 4.3%, 135㎡ 초과는 1.9% 상승에 그쳤다. 가격 역전 폭이 큰 단지 상당수가 1996~2005년 준공된 준구축·구축 중대형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가구원 수 감소와 대출 규제로 낮아진 구매력이 30평형대 선호를 굳혔다고 분석하며, 전월세 불안이 이어지면 상승세가 전용 59㎡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 3구에서는 고가 매물이 늘어난 반면 서울 외곽에서는 15억원 안팎 국민평형의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며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배경
서울 아파트는 통상 면적이 클수록 비싼 가격 서열이 유지돼 왔지만, 2024년 이후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 가능 여부가 면적보다 앞서는 기준이 됐다. 여기에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에 근접할 만큼 전월세난이 심해지면서 세입자의 매수 전환이 국민평형 수요를 추가로 밀어 올렸다.
시장에 주는 의미
국민평형을 사려는 실수요자는 같은 단지 중대형 시세를 함께 확인해 역전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1996~2005년 준공된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들어와 있어 자금 여력이 있다면 면적당 가격을 비교할 만하다. 반대로 15억원 선에 근접한 84㎡는 대출 한도 규제 변화에 민감하므로 국회 세제·대출 규제 논의 결과를 확인한 뒤 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왜 작은 평형이 큰 평형보다 비싸지나요?
- 대출 한도가 15억원 안팎에서 갈리고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제로 실거주 가능 여부가 중요해지면서, 자금 조달이 되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전용 84㎡에 실수요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중대형은 매수층이 제한돼 가격이 더디게 움직입니다.
- Q. 15억원이 기준선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서울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이 40%로 적용되고 대출 한도 규제가 겹치면서 15억원 이하 주택의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의 81.2%가 15억원 이하에서 이뤄졌습니다.
- Q. 중대형을 보유한 사람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 1996~2005년 준공된 준구축 중대형에서 역전 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KB부동산 기준으로 중대형도 상승은 하고 있어 하락이 아니라 상승 속도의 격차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 Q. 이런 흐름이 계속될까요?
- 전월세 불안이 이어지면 환금성이 높은 전용 84㎡ 강세가 지속되고 전용 59㎡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국회 세제 심사에서 비거주 1주택·임대사업자 과세가 조정되면 고가·중대형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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