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35억인데 대출은 1.7억?”…‘디에이치방배’ 비명에 정부 결국 빗장 풀었다 [숫자 뒤의 진실]
· 가계대출 잔액 약 1800조원 기준 연간 증가 여력 30조원 안팎 → 60조원 안팎
· 이주비대출·중도금·잔금대출은 총량관리 대상에서 분리해 별도 관리
· LTV 40%·DSR 40%·주택가격별 한도(6억·4억·2억원)는 종전대로 유지
· 9월 1일 입주하는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3064가구, 은행권 잔금대출 배정 3000억~5000억원
· 5000억원을 3064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1억6700만원 수준
· 신한은행은 분양가의 60%와 감정가의 50% 중 낮은 금액을 한도로 적용
· 5~6월 두 달간 가계대출 17조6000억원 증가가 총량 목표 상향의 직접 배경
사진: 세계일보금융위원회가 13일 부동산 금융 종합대책을 내놓고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를 1.5%에서 3% 수준으로 높이면서 재건축·재개발 이주비대출과 신축 단지 중도금·잔금대출은 총량관리와 분리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약 180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증가 여력은 30조원 안팎에서 60조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9월 1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3064가구의 잔금대출 부족 문제가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3000억원을 배정했고 우리·NH농협은행까지 참여하면 5000억원으로 늘 수 있지만, 3064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1억6700만원에 그친다.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2억4000만원이었던 이 단지의 현재 호가는 35억원을 웃돌고 입주권은 27억~3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은행들은 감정가만 쓰면 한도가 지나치게 커진다고 보고 분양가 기준을 병행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은 분양가의 60%와 감정가의 50% 중 낮은 금액을 적용한다.
감정가 40억원에 LTV 50%를 적용하면 이론상 한도는 20억원이지만 분양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11억원대로 줄어든다. 총량 목표를 손댄 배경에는 5월 9조3000억원, 6월 8조3000억원 등 두 달간 17조6000억원 늘어난 가계대출 급증세가 있다. 그 사이 KB국민은행은 7월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자체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고,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판매 한도를 월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규제지역 LTV 40%, 은행권 DSR 40%, 주택가격별 주담대 한도(15억원 이하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는 그대로 유지되고 고위험 주담대에 대한 은행 자본규제는 오히려 강화된다. 금융위는 14일 금융권과 비공개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총량 배분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배경
정부는 지난해 실제 증가율 1.7%보다 낮은 1.5%를 올해 관리 목표로 잡아 대출 문턱을 높여 왔다. 그러나 5~6월 가계대출이 두 달 만에 17조6000억원 늘자 은행들이 자체 한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집단대출까지 위축됐다. 2021년 하반기에도 총량 관리로 전세대출·집단대출이 막히자 당국이 전세대출을 한도에서 제외한 전례가 있다.
시장에 주는 의미
입주를 앞둔 실수요자라면 총량 상향보다 은행별 한도 산정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분양가와 시세 격차가 큰 단지일수록 감정가 기준과 분양가 기준의 차이가 대출 가능액을 수억원 단위로 갈라놓기 때문이다. 14일 확정될 배분 방안과 각 은행의 집단대출 취급 재개 시점이 9월 이후 입주장의 잔금 조달 여건을 좌우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 Q. 총량 관리 목표가 3%로 올라가면 내 대출 한도도 늘어나나요?
- 개인 한도를 정하는 규제는 그대로다. 규제지역 LTV 40%, 은행권 DSR 40%, 주택가격별 상한(15억원 이하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은 유지된다. 달라지는 것은 은행이 창구에서 대출 판매를 조이던 압박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 Q. 잔금대출이 총량관리에서 빠지면 입주 단지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 재건축·재개발 이주비와 신축 입주단지 중도금·잔금대출이 총량 목표와 별도로 관리되므로, 은행이 연간 총량을 이유로 집단대출 접수를 중단하거나 배정 규모를 줄일 유인이 작아진다. 이미 분양계약을 맺고 입주일이 정해진 수분양자의 자금 조달 리스크가 낮아지는 대목이다.
- Q. 디에이치방배 입주 예정자는 실제로 얼마나 빌릴 수 있나요?
- 은행별 산정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신한은행 기준으로 분양가의 60%와 감정가의 50% 중 낮은 금액이 적용되며, 감정가 40억원·LTV 50%면 이론상 20억원이지만 분양가 기준으로는 11억원대로 줄어든다. 5개 은행 배정액을 가구 수로 단순히 나누면 평균 1억6700만원이다.
- Q. 언제부터 체감할 수 있나요?
- 금융위는 14일 금융권 비공개 회의에서 구체적인 배분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고, 금융위 관계자는 사실상 그다음 날부터 필요한 대출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 은행이 이미 자율적으로 배정한 한도와 총량 확대분이 어떻게 조정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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