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안 보고 계약금부터"…서울 전세난에 경기도 '노룩 계약'
·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2만800건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 중랑구는 81.3% 급감
· 서울 전세 매물의 약 66%가 강남 3구에 집중돼 중저가 전세 품귀가 더 심각
·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 상승률 상위 10곳 중 절반이 경기 — 광명 8.11%, 화성 동탄 8.03%
· 수원 영통 6.82%, 안양 동안 6.73%, 용인 기흥 6.21% 등 서울 접근성 좋은 지역 중심 상승
·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3만2370가구(작년) → 1만7210가구(올해) → 1만3019가구(내년) 감소 전망
· 세제개편안의 종부세 기본공제 9억원 인하·양도세 장특공제 축소로 전월세 매물 추가 감소 우려
사진: 뉴시스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KB부동산 7월 조사에서 7억458만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7억원을 넘어서면서, 밀려난 전세 수요가 경기 광명·화성 동탄 등으로 옮겨가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부터 거는 '노룩 계약'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1년 전 6억4944만원보다 8.49% 올랐다. 매물은 반대로 줄고 있다.
아실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800건으로 1년 전 2만3193건보다 10.4% 감소했고, 중랑구가 81.3%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금천구(-69.5%), 동대문구(-65.6%), 도봉구(-63.8%), 노원구(-63.0%)가 뒤를 이었다. 게다가 서울 전세 매물의 약 66%가 강남 3구에 몰려 있어 중저가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품귀는 통계보다 심하다.
그 결과 서울과 가까운 경기권이 대체지로 떠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 상승률 상위 10곳 가운데 절반이 경기 지역이었고, 서울 성북구(8.21%)에 이어 경기 광명시(8.11%)와 화성시 동탄구(8.03%)가 상위에 올랐다. 수원 영통구(6.82%), 안양 동안구(6.73%), 용인 기흥구(6.21%)도 상승률이 높았다.
안양시 만안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나오면 집을 보기도 전에 계약금을 넣겠다는 세입자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공급 쪽 전망도 밝지 않다. 부동산R114 기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2370가구에서 올해 1만7210가구로 줄었고 내년에는 1만3019가구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8월 3일 세제개편안이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9억원으로 낮추고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축소하면서, 세입자를 내보내고 실거주하거나 집을 파는 집주인이 늘어 전월세 매물이 더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늘어난 보유세 부담이 임대료에 반영되면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권 전셋값을 추가로 밀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경
서울 전세시장은 2024년 이후 입주 물량 감소와 임대차 매물 축소가 겹치며 상승세를 이어 왔다. 여기에 8월 3일 세제개편안이 비거주 주택 보유 부담을 키우면서 임대로 공급되던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셋값 상승이 서울 안에서 소화되지 못하면 인접 경기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이 통상적인 경로다.
시장에 주는 의미
지금 국면의 특징은 가격보다 매물 자체가 없다는 데 있다. 서울 전세 매물의 3분의 2가 강남 3구에 몰려 있어 중저가 수요자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고, 그 수요가 광명·동탄·영통·동안·기흥으로 밀리면서 경기권 전셋값이 따라 오르고 있다. 서울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만기 6개월 전부터 경기권 대체지의 매물과 시세를 함께 확인하고, 노룩 계약을 권유받더라도 등기부와 선순위 보증금,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가능 여부는 계약금 입금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 Q. 서울 전셋값이 얼마나 올랐나요?
- KB부동산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458만원으로 1년 전 6억4944만원보다 8.49% 올랐습니다. 서울 평균 전셋값이 7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Q. '노룩 계약'이 무슨 뜻인가요?
- 전세 매물이 워낙 부족해 집을 직접 보지 않은 채 계약금부터 거는 계약을 말합니다. 경기 안양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 Q. 어느 경기 지역 전셋값이 많이 올랐나요?
-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말 대비 광명시 8.11%, 화성시 동탄구 8.03%, 수원시 영통구 6.82%, 안양시 동안구 6.73%, 용인시 기흥구 6.21% 순으로 올랐습니다.
- Q. 전세난이 더 심해질까요?
-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1만7210가구에서 내년 1만3019가구로 줄어드는 데다, 세제개편으로 비거주 1주택자가 실거주로 전환하거나 집을 처분할 유인이 커져 전월세 매물이 더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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