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유상증자 발행가 확정까지 평균 49.9일…25건 중 23건서 주가 하락, 조달액 4000억원 감소
원문 보기 · dailian.co.kr· 이사회 결의부터 최종 발행가 확정까지 평균 49.9일 소요
· 최종 발행가는 구주주 청약 종료 평균 5.6일 전에 확정
· 25건 중 23건(92%)에서 주가 하락, 평균 하락률 10%
· 최종 조달액 합계가 최초 예정액보다 4000억원 이상 감소
· 제이알글로벌리츠 2022년 증자 때 수정주가 19.4% 하락
· 의무적 기준가격 산정 절차는 2009년 폐지됐으나 관행으로 종전 방식 유지
사진: 데일리안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 자료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상장리츠 주주배정 유상증자 25건을 분석한 결과 이사회 결의부터 최종 발행가 확정까지 평균 49.9일이 걸렸다. 최종 발행가는 구주주 청약 종료를 평균 5.6일 앞두고서야 정해져, 두 달 가까운 증자 일정 대부분이 가격 미확정 상태로 지나갔다. 증자 계획이 공개돼도 투자자가 얼마에 신주를 인수하고 리츠가 얼마를 조달할지는 청약 직전까지 정해지지 않는 셈이다.
이사회 결의 전날과 발행가 확정일의 수정주가를 비교하면 25건 중 23건(92%)에서 주가가 내렸고 평균 하락률은 10%였다. 최종 발행가 대부분이 최초 예정 발행가를 밑돌면서 25건의 최종 조달액 합계는 예정액보다 4000억원 이상 적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2년 유상증자 때 글로벌 금리 급등과 유로화 약세가 겹쳐 확정일까지 수정주가가 19.4% 하락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의무적 기준가격 산정 절차는 2009년 폐지됐지만 상장리츠 공시는 시장 혼란 우려와 기존 관행을 이유로 종전 방식을 준용하고 있다. 리츠는 이익 대부분을 배당해 내부 유보가 어려워 신규 자산을 편입하려면 유상증자나 차입 같은 외부 조달에 의존해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주한 상장리츠 제도개선 연구용역도 할인 유상증자와 긴 조달 절차를 지적했지만 발행가 확정 절차를 단축할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허영 의원은 투자자 보호 절차는 지키되 국토교통부가 금융당국과 협력해 리츠 자금조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
상장리츠는 이익 대부분을 배당해야 해 자산을 늘리려면 유상증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2022년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리츠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증자를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더 밀리는 일이 반복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리츠를 부동산 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 자료는 정책 수단으로 쓰려는 리츠의 자금조달 구조에 약점이 있음을 수치로 짚었다.
시장에 주는 의미
상장리츠 투자자는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면 예정 발행가가 아니라 최종 발행가 확정일을 확인해야 한다. 확정일까지 주가가 내리면 발행가도 낮아져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이 커질 수 있다. 증자 참여 여부는 편입 예정 자산의 수익률과 증자 뒤 배당 전망을 함께 보고 판단하는 편이 좋다. 국토교통부와 금융당국이 발행가 산정 절차 단축안을 내놓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자주 묻는 질문
- Q. 상장리츠란 무엇인가?
-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오피스, 호텔,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투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이다.
- Q. 리츠 유상증자 발행가는 언제 확정되나?
- 2016년 이후 주주배정 유상증자 25건 기준으로 이사회 결의 뒤 평균 49.9일이 지나서 확정됐다. 구주주 청약 종료를 평균 5.6일 앞둔 시점이다.
- Q. 발행가 확정이 늦으면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이 있나?
- 증자 기간 주가 변동이 발행가에 계속 반영돼 신주 인수 가격과 조달 규모가 청약 직전까지 정해지지 않는다. 분석 대상 25건 중 23건에서 이 기간 주가가 내렸고 평균 하락률은 10%였다.
- Q. 제도 개선 방안은 나왔나?
- 아직 없다.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연구용역은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는 데 그쳤고 허영 의원실도 개선 필요성만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