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연구원 "전세난·유동성 겹치면 입주장 효과 약화"…하락은 500m·6개월에 집중
· 2011년 7월∼2025년 12월 서울 1000세대 이상 신규 입주단지 분석
· 입주 전 -2.30%였던 인근 전셋값 하락률이 입주 시작 후 -5.34%로 확대
· 유의한 하락은 반경 500m 이내(-2.39%), 1㎞로 넓히면 -1.07%로 축소
· 기간을 12개월로 늘리면 -1.38%로 42% 감소, 초기 6개월 집중 현상
· 전세 부족·유동성 과잉 시기에는 입주에도 전세가 하락 효과가 제한
· 서초구 전세 매물 3517건→6705건(+90.6%)에도 전세가격지수는 상승
· 서초구 올해 누적 전세 상승률 4.53%로 전국 평균 3.64% 상회
사진: 뉴시스한국부동산원 소속 부동산연구원은 전세 공급이 부족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는 입주장 효과가 약화된다는 내용의 주택 공급 충격에 대한 가격 반응의 이질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1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1000세대 이상 신규 입주단지를 대상으로 입주 전후 6개월, 반경 2㎞ 안 기축단지의 전세가격 변화를 분석했다. 신규 입주 전 인근 단지 전셋값은 2.30% 하락했지만 입주가 시작되자 하락률이 5.34%로 커져, 신규 입주가 국지적 공급 충격으로 작용했다.
이미 공급이 충분해 전세 수요자 우위인 시장일수록 하락 폭이 더 증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락 충격은 반경 500m 이내에서 2.39%로만 유의했고 1㎞로 넓히면 1.07%로 절반 이하가 됐으며, 분석 기간을 12개월로 늘리면 500m 이내 충격도 1.38%로 약 42% 줄어 입주 초기 6개월에 집중되는 단기 현상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전세 공급이 부족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는 입주가 진행돼도 전세가격 하락 효과가 제한되며, 입주 충격은 시장의 수급 여건과 결합할 때 실질적인 가격 조정 기제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서초구 반포동 트리니원과 방배동 디에이치방배 등 5000가구가 넘는 신축 대단지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장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실 기준 서초구 전세 매물은 6개월 전보다 90.6% 늘었지만 전세가격지수는 1월 96.74에서 8월 100.22로 올랐다.
배경
서울 전셋값이 2023년 하반기부터 장기 상승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대규모 입주 단지가 나오면 전세난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복돼 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서초구 5000여 가구 입주에도 전셋값이 오르자, 입주 물량이 전세시장을 안정시키는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실증 분석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시장에 주는 의미
전세를 구하는 임차인은 입주장을 노릴 때 입주 단지 반경 500m 안, 입주 개시 후 6개월 이내라는 두 조건을 함께 봐야 실효가 있다. 반경을 1㎞ 이상으로 넓히면 효과가 절반 이하로 줄고 1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또 전세 매물 수가 늘었다는 플랫폼 지표만 믿기보다, 중복·미끼 매물을 걸러낸 실제 계약 가능 물량을 중개업소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입주장 효과란 무엇인가요?
-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잔금 마련을 위한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나와 주변 기존 단지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내려가는 현상입니다. 이 보고서는 그 효과가 언제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실증했습니다.
- Q. 입주장 효과는 어디까지, 얼마나 오래 미치나요?
- 통계적으로 유의한 전셋값 하락은 입주 단지 반경 500m 이내에서 2.39%였고, 1㎞로 넓히면 1.07%로 절반 이하가 됩니다. 기간을 12개월로 늘리면 1.38%로 42% 줄어들어, 입주 초기 6개월에 집중되는 단기 현상입니다.
- Q. 왜 지금 서초구에서는 입주장 효과가 안 나타나나요?
- 전세 공급이 부족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반포동 트리니원 등 5000가구 넘는 입주로 서초구 전세 매물이 6개월 전보다 90.6% 늘었지만, 수요가 많아 물량이 나와도 곧 소진되고 전세가격지수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 Q. 그러면 공급 확대는 효과가 없다는 뜻인가요?
- 그렇지 않습니다. 보고서는 입주 충격이 단독으로 작동하지 않고 시장의 수급 여건과 결합할 때 가격 조정 기제로 작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상승 국면에서는 공급 확대와 함께 유동성 관리와 수요 측 보완 정책이 병행돼야 안정 효과가 난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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