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재계약 87.7% 보증금 올랐다…갱신요구권 안 쓰면 평균 4683만원 추가 부담
· 미사용 재계약의 87.7%(1835건)에서 보증금 인상, 동결 234건·인하 24건에 불과
· 미사용 재계약 평균 보증금 5억5904만원, 2년 전 대비 4683만원(9.1%) 상승
· 갱신요구권 사용 계약 평균 인상액은 2744만원으로 미사용의 약 60% 수준
· 평균 인상액 1위는 종로구 1억2203만원, 이어 광진 8393만원·강남 8069만원
·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2만387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12.4% 감소
· 7월 전세→월세 전환 갱신 366건 중 보증금 유지·월세 추가형이 248건
사진: 동아일보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 기준으로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4576건 가운데 계약갱신요구권을 쓰지 않은 재계약은 2093건이었고, 이 중 87.7%인 1835건에서 보증금이 올랐다. 갱신요구권 미사용 재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5억5904만원으로 2년 전 5억1221만원보다 4683만원(9.1%) 뛰었고, 인상률 5% 상한이 걸리는 갱신요구권 사용 계약의 평균 인상액 2744만원의 1.7배 수준이었다. 자치구별 평균 보증금 인상액은 종로구가 1억2203만원으로 가장 컸고 광진구 8393만원, 강남구 8069만원, 용산구 8015만원, 송파구 7771만원, 성동구 7695만원이 뒤를 이었다.
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 전용 84㎡는 2년 전 5억2500만원에서 3억원 오른 8억2500만원에,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114㎡는 3억7000만원 오른 23억5000만원에 갱신 계약이 신고됐다. 상승 배경으로는 지난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자에게 실거주 의무가 붙어 전세로 내놓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 점이 지목된다. 아실 집계로 9월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87건으로 지난해 말 2만3263건보다 12.4%(2876건) 감소했고, KB부동산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대비 7.59% 올라 전국 평균 3.58%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세의 월세화도 함께 진행돼 7월 순수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갱신은 366건이었고, 이 가운데 보증금을 그대로 둔 채 월세만 얹은 계약이 248건이었다. 가을 이사철에 임차 수요는 늘지만 실거주 의무와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매물이 단기간에 늘기 어려워 보증금 상승과 월세 전환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경
서울 전세시장은 2020년 임대차 2법 도입 이후 갱신요구권을 쓴 계약과 쓰지 않은 계약의 가격이 이원화된 구조로 굳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가 강해지면서 전세로 풀리는 물량이 구조적으로 줄었다.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이 직접 거주를 택하는 흐름까지 겹치며 전세 공급 감소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 주는 의미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라면 갱신요구권 잔여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만기 6개월~2개월 전 사이에 행사 의사를 서면으로 남기는 것이 실질적인 방어 수단이다. 갱신요구권이 남아 있지 않다면 보증금 증액분과 월세 전환분의 총부담을 전월세전환율 기준으로 비교해 반전세가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가을 이사철인 9~10월에는 매물이 더 마르는 만큼 이사 계획이 있다면 통상보다 이른 시점에 대안 단지를 확보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계약갱신요구권을 쓰면 보증금은 얼마나 덜 오르나요?
- 7월 서울 아파트 재계약 기준으로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의 평균 보증금 인상액은 2744만원이었고, 사용하지 않은 계약은 4683만원이었습니다. 갱신요구권을 쓰면 인상 폭이 5%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 Q. 갱신요구권을 안 쓰고 재계약하는 세입자가 왜 이렇게 많나요?
- 7월 갱신계약의 45.7%가 미사용이었습니다. 이미 갱신요구권을 한 차례 쓴 경우이거나, 집주인이 5% 상한을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 재계약으로 넘어간 경우, 학군지처럼 같은 생활권을 떠나기 어려운 경우가 섞여 있습니다.
- Q. 전세 매물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난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매수자에게 실거주 의무가 부과됐습니다. 매수 후 그 집을 전세로 놓기 어려워져 신규 전세 공급이 막혔고, 9월 3일 기준 매물은 지난해 말보다 12.4% 줄었습니다.
- Q. 보증금 인상분을 마련하기 어려우면 어떤 선택지가 있나요?
- 보증금을 유지하고 오른 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갱신이 늘고 있습니다. 7월에만 248건이 이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월세 부담이 매달 고정비로 남는 만큼 전세대출 한도, 월세 세액공제 요건을 함께 따져 비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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