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시공사 5곳 중 4곳 수의계약…경쟁입찰은 한양아파트뿐
원문 보기 · newsis.com· 공작·대교·목화·광장 38-1은 단독 응찰 유찰 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결정
· 시범(삼성물산)·화랑(대우건설)·삼익·은하(GS건설)도 단독 참여로 경쟁 불성립
· 광장 38-1은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수주, 405가구·공사비 5463억원
· 시범아파트는 2491가구 규모 최대어로 삼성물산 수의계약 절차 진행
· 삼익·은하는 한국토지신탁·하나자산신탁이 사업시행, 합계 1300여 가구
· 공사비 상승과 수익성 저하에 따른 건설사 선별 수주가 원인으로 지목
· 무경쟁 지속 시 조합·시행자의 공사비 협상력 약화 우려
사진: 뉴시스여의도에서 시공사 선정을 마친 재건축 5곳 가운데 경쟁입찰이 성립한 곳은 한양아파트 한 곳뿐이고, 공작·대교·목화·광장 38-1은 모두 단독 응찰로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시공사가 결정됐다. 선정 절차를 밟는 시범·화랑·삼익·은하아파트에서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시범아파트는 삼성물산 단독 참여로 두 차례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고, 화랑아파트는 대우건설 단독 응찰로 1차 입찰이 유찰됐으며, 삼익·은하아파트는 지난 21일 현장설명회에 GS건설만 참여했다.
도시정비법은 2곳 미만이 참여하면 유찰로 처리하고 수의계약으로 넘어가려면 2회 이상 유찰돼야 한다고 규정한다. 가장 최근 사례인 광장아파트 38-1은 6월과 7월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전환됐고, 지난 19일 조합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3개 동 405가구 규모로 총 공사비는 5463억원이며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윌로우 168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에 이어 여의도 두 번째 사업지를 확보했다. 여의도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7월 본입찰에서 삼성물산만 응찰해 유찰됐고, 지난 3일 2차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만 참석해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갔다. 5월 첫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나섰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동 50번지 일대 10만93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21개 동 249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912가구 규모 대교아파트와 420가구 규모 목화아파트를 단독 응찰로 확보한 상태다. 화랑아파트는 지난 18일 1차 입찰에 대우건설만 제안서를 냈고, 현장설명회에 함께 온 자이에스앤디가 입찰을 포기해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이 소규모재건축은 여의도동 40-4번지 일대 9395㎡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28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삼익아파트는 최고 56층 630가구와 오피스텔 15실, 은하아파트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3개 동 656가구 규모로 합치면 1300여 가구이며, 사업시행은 각각 한국토지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이 맡고 있다. 두 단지가 인접해 GS건설이 모두 수주하면 이른바 자이타운이 조성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공사비가 여유롭지 않고 수익 기대감이 적으면 경쟁입찰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에 따른 선별 수주를 배경으로 꼽았다. 2023년 가장 먼저 시공사를 정한 공작아파트도 1차 현장설명회에 12개사가 왔지만 본입찰마다 대우건설만 응찰해 무혈입성했고, 여의도동 21-1번지 일대에 5704억원을 들여 570가구로 조성된다. 대교아파트와 목화아파트 역시 1차 현장설명회에 각각 7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나서 수의계약으로 넘어갔고, 총공사비는 7987억원과 5122억원이다.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립한 한양아파트에서는 2024년 현대건설이 인상 없는 확정 공사비 7740억원과 조합원 분양수익 100% 환급을 제시해, 총공사비 7020억원과 총사업비 1조원 책임 조달을 내건 포스코이앤씨를 제쳤다. 이 연구위원은 무경쟁 입찰이 계속되면 조합이나 시행자가 공사비와 사업 조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배경
여의도는 2023년 공작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된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밀집지다. 초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현장설명회에 몰렸지만, 공사비가 급등하고 정비사업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실제 입찰 참여는 급격히 줄었다. 최근 서울 정비사업 예정 분양가가 5년 새 크게 오른 것도 공사비 부담이 사업 구조 전반을 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 주는 의미
조합원이라면 수의계약 전환 시점에 공사비 산정 근거와 물가 상승 반영 조항을 특히 꼼꼼히 봐야 한다. 경쟁이 없으면 확정 공사비나 분양수익 환급 같은 조건을 얻기 어렵고, 착공 후 증액 요구로 이어질 여지가 커진다. 시범·화랑·삼익·은하아파트는 연내 수의계약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총회 안건으로 올라오는 공사비 단가와 사업비 조달 책임 범위를 비교해 두는 편이 유리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여의도 재건축에서 경쟁입찰이 성립한 곳은 어디인가요?
- 한양아파트 한 곳입니다. 2024년 본입찰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해 경쟁이 성립했고 현대건설이 선정됐습니다. 나머지 공작·대교·목화·광장 38-1은 모두 단독 응찰로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결정됐습니다.
- Q. 단독 응찰이면 바로 수의계약으로 갈 수 있나요?
- 아닙니다. 도시정비법상 2곳 미만이 참여하면 유찰되고,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려면 2회 이상 유찰돼야 합니다. 광장 38-1과 시범아파트가 모두 두 차례 유찰을 거친 뒤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습니다.
- Q. 건설사들이 왜 경쟁을 피하나요?
- 수익성 때문입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공사비가 여유롭지 않고 수익 기대감이 적으면 경쟁입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설명회에는 7~12개사가 오지만 본입찰에는 1개사만 남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 Q. 조합 입장에서 무경쟁 입찰은 왜 불리한가요?
- 협상 여지가 줄어듭니다. 경쟁입찰이 있으면 조합이나 시행자가 공사비와 사업 조건을 놓고 더 나은 제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쟁이 성립한 한양아파트에서는 확정 공사비와 조합원 분양수익 100% 환급 같은 조건이 제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