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 한 달, 강남은 급매 강북은 신고가…서울 아파트 매물 12% 늘어 6만7695건
· 강남구 1만1041건, 서초구 8975건, 송파구 5903건으로 강남3구가 매물 1~3위를 차지했다.
· 서울 전체 매물 중 강남3구 비중은 38.3%에 달한다.
· 압구정 현대는 직전 최고가보다 20억~30억원,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10억원 이상 낮은 급매물이 나왔다.
·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 10억원 축소 예고가 급매물 증가의 주요 배경이다.
·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9% 올랐고 중랑 0.56%, 성북·강북 0.55%, 도봉·노원 0.54%로 강북이 강세였다.
· 노원 상계주공1단지 전용 41.3㎡는 8월에만 5억6000만원, 5억8000만원으로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 전문가들은 세제개편 수정안과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매매 시장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본다.
사진: 연합뉴스정부가 8월 3일 세제개편안을 공개한 지 한 달이 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강남권 급매물 증가와 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단지의 신고가 행진이라는 정반대 흐름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발표 당일 6만409건에서 8월 30일 6만7695건으로 12% 늘었다. 강남구가 1만1041건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고 서초구 8975건, 송파구 5903건이 뒤를 이어 강남3구가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체 매물에서 강남3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3%에 달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전세를 낀 매수가 많았던 마포구(15.8%)와 성동구(14.3%), 동작구(13.0%) 등 한강벨트도 서울 평균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급매물이 늘어난 배경에는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있다.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가 1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다주택자뿐 아니라 '똘똘한 한 채' 보유자까지 처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직전 최고가보다 20억~30억원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도 최근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50억원 초반 매물이 등장했다. 현지에서는 보유세가 연 3000만~4000만원으로 뛰면 은퇴자는 물론 직장인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쌓여도 매수자가 관망해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세제개편 확정안에서 고가주택 세제 완화가 빠질 경우 5월 초 양도세 중과 시행 전보다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주택자가 집을 팔아도 양도세와 취득세를 내고 나면 같은 수준의 주거지로 옮기기 어려워 매도 결정 자체가 늦어지는 점도 거래를 묶는 요인이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호가와 실거래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6억원 한도까지 대출이 가능한 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과 비강남 아파트에서 신고가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29% 오른 가운데 중랑구는 0.56%, 성북·강북구 0.55%, 도봉·노원구 0.54%, 서대문구 0.53%, 강서구 0.50%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전용 41.3㎡는 7월 말 5억2000만원에서 8월 8일 5억6000만원, 14일 5억8000만원으로 잇달아 거래돼 1년 전 3억3000만원대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세제개편 수정안과 국회 논의 과정에 따라 매매 시장이 본격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
정부는 8월 3일 세제개편안에서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높이고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예고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를 차단해 고가주택 가격을 낮추면 중저가 집값도 따라 안정될 것이라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발표 한 달이 지난 현재 시장은 고가 구간의 매물 적체와 중저가 구간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극화로 반응하고 있다.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때와도 다른 흐름이다.
시장에 주는 의미
매수를 준비 중이라면 9월 공개될 세제개편 수정안과 국회 통과 여부를 확인한 뒤 움직이는 편이 낫다. 고가주택은 확정안에 따라 급매 가격이 더 내려갈 여지가 있고, 반대로 노원·도봉·강북 등 대출 한도 안에 있는 중저가 단지는 전세 품귀가 이어지는 한 하방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현지 시각이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호가가 아니라 최근 3개월 실거래가와 해당 단지의 매물 증감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 Q. 세제개편안 발표 후 강남과 강북이 왜 반대로 움직이나요?
- 강남권은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이 직접 커지는 고가주택이 밀집해 급매물이 늘었습니다. 반면 강북 중저가 아파트는 6억원 한도 대출이 가능해 실수요가 몰리고, 고가주택 규제의 '풍선효과'가 겹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Q. 서울 아파트 매물은 얼마나 늘었나요?
- 아실 집계 기준 8월 3일 6만409건에서 8월 30일 6만7695건으로 12% 증가했습니다. 강남구 1만1041건, 서초구 8975건, 송파구 5903건 순이며 강남3구가 서울 전체 매물의 38.3%를 차지합니다.
- Q. 급매물 가격은 얼마나 낮아졌나요?
-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직전 최고가보다 20억~30억원 낮은 매물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최근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50억원 초반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 Q. 매물이 늘었는데 거래는 왜 잘 안 되나요?
- 매수자들이 앞으로 보유세 부담이 얼마나 늘지 확정되지 않아 관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주택자는 집을 팔아도 양도세와 취득세를 내고 나면 같은 수준의 주거지로 옮기기 어렵다는 점도 매도 결정을 늦추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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