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이후 서울 1000가구 이상 신규택지, 착공까지 간 곳은 3곳뿐
· 영등포 쪽방촌(5·6대책), 마곡 16단지·면목 행정복합타운(8·4대책)이 그 세 곳이다.
· 용산 정비창은 2020년 8000가구에서 6년 뒤 1·29대책 1만가구로 숫자만 바뀌어 재등장했다.
· 태릉CC는 1만가구에서 6800가구로, 용산 캠프킴은 3100가구에서 2500가구로 조정됐다.
· 탄천 물재생센터와 구로 철도차량기지는 대체 이전 부지 논의가 빠져 있다.
· 정부·서울시·여당 시당이 서로 다른 후보지를 제시하며 공급 부지가 돌아가고 있다.
· 시민사회는 재건축·재개발 확대가 전월세난과 고가 아파트 공급을 부른다고 비판한다.
· 변창흠 교수는 물재생센터 통합 이전과 비용 지원 같은 발상 전환을 제안했다.
사진: 경향신문문재인 정부 이후 주요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된 서울의 1000가구 이상 신규 택지 가운데 실제 착공으로 이어진 사례가 여섯 해 동안 사실상 세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8월 30일 역대 공급 대책을 분석한 결과 1~2년 내 착공이나 입주 등 가시적 성과가 예상되는 곳은 2020년 5·6대책의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 2020년 8·4대책의 마곡지구 16단지와 면목 행정복합타운 정도였다. '서울 도심 내 주택공급 7만호' 같은 목표가 공급 신호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가구 수만 바꿔 재탕된 부지도 여럿이다. 용산 정비창은 2020년 5·6대책에서 8000가구 공급지로 제시됐다가 6년간 진척이 없었는데 올해 1·29대책에서 1만가구로 다시 등장했다. 태릉CC는 8·4대책 1만가구에서 1·29대책 6800가구로, 용산 캠프킴은 31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한국교육개발원 부지는 344가구에서 지난해 9·7대책 700가구로 숫자만 바뀌었다.
최근 거론되는 탄천 물재생센터와 구로 철도차량기지 역시 주택 공급지로 개발하려면 이전할 대체 부지가 필요하지만 관련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는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 택지화를 제안하자 서울시가 반대하며 탄천 물재생센터를 대안으로 꺼내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다시 반대하며 구로 철도차량기지를 제시하는 식으로 후보지가 돌아가고 있다. 신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야당과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대안으로 내세우지만, 시민사회에서는 정비사업이 이주 수요를 촉발해 전월세난을 악화시키고 고가 아파트 공급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빈 땅 찾기가 민원으로 무산되길 반복하면 정책 신뢰가 떨어진다며, 탄천 물재생센터를 경기 성남 시설과 통합 이전하고 그 비용을 정부·서울시가 지원하는 식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경
8월 3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주택 공급 부지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 택지화를 꺼내자 서울시가 탄천 물재생센터를, 여당 서울시당이 구로 철도차량기지를 각각 대안으로 제시하며 후보지가 계속 바뀌고 있다. 도심 가용 택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새 부지를 띄우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이미 발표된 부지를 실제 공급으로 연결할 실행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 주는 의미
공급 대책 발표에 맞춰 청약이나 매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 서울 신규 택지는 발표에서 착공까지 6년 넘게 걸리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는 대책의 가구 수보다 지구지정과 보상, 이주 계획이 실제로 고시됐는지, 기존 시설의 이전 부지가 확정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탄천 물재생센터나 구로 철도차량기지처럼 대체 부지 논의가 없는 곳은 단기 공급으로 잡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서울 신규 택지 발표가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실행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부지를 먼저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태릉CC는 교통난, 한국교육개발원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규제라는 제약이 그대로인데도 후보지로 재등장했고, 탄천 물재생센터와 구로 철도차량기지는 시설을 옮길 대체 부지 논의가 빠져 있습니다.
- Q. 실제로 착공까지 간 서울 신규 택지는 어디인가요?
- 2020년 5·6대책의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 2020년 8·4대책의 마곡지구 16단지와 면목 행정복합타운 정도가 1~2년 내 착공·입주 등 가시적 성과가 예상되는 곳으로 꼽힙니다.
- Q. 용산 정비창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 2020년 5·6대책에서 8000가구 공급지로 제시됐지만 6년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었고, 올해 1·29대책에서 1만가구 규모로 다시 공급지에 올랐습니다. 계획 가구 수만 바뀐 채 재탕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 Q.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대안이 될 수 있나요?
- 야당과 서울시는 신규 부지 확보가 어렵다며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내세웁니다. 그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는 정비사업이 이주 수요를 촉발해 전월세난을 악화시키고 고가 아파트 공급으로 이어진다고 비판해 완전한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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