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낮춘 매물 속속 등장…출구전략 찾는 강남 집주인들[세제 개편, 그 이후①]
· 내년부터 1주택자도 과세표준 12억원(시가 약 44억5000만원) 초과 시 종부세율이 상향된다.
· 종부세 세액공제 한도가 2027년 800만원, 2028년 이후 600만원으로 신설되고 세부담 상한은 150%에서 200%로 오른다.
· 비거주 1주택자는 기본공제가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줄고 보유공제가 거주공제로 전환된다.
· 양도세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가 2028년 20억원, 2029년 이후 10억원으로 신설된다.
· 압구정동 집합건물 소유자의 44.6%(7328명)가 60대 이상으로 은퇴 고령층 타격이 크다.
· 매물 출회 분기점으로 보유세 과세기준일 직전인 내년 5월과 양도세 공제 적용 직전인 내년 말이 거론된다.
·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복귀와 월세 전환으로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 뉴시스지난 3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 부촌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일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55㎡가 77억원 급매로 나왔고 같은 날 다른 동에서도 78억원 매물이 등록됐다. 이 평형은 올해 상반기 대부분 85억~86억원 선에서 거래돼 7억~9억원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내년부터 1주택자라도 과세표준 12억원(시가 약 44억5000만원)을 넘으면 종부세율이 오르고, 세액공제 한도가 내년 800만원·2028년 이후 600만원으로 생기며 세부담 상한도 150%에서 200%로 높아진다. 비거주 1주택자는 기본공제가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줄고 보유공제가 거주공제로 바뀌어 타격이 더 크다. 양도세도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가 2028년 20억원, 2029년 이후 10억원으로 신설돼 장기보유자는 부담이 수억원에서 10억원 이상 늘 수 있다.
직격탄은 은퇴 고령층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압구정동 집합건물 소유자 중 60대 이상이 7328명으로 전체의 44.6%다. 다만 시장 전반은 관망세가 강해 매물은 단계적으로 늘 것이라는 관측이 많고, 보유세 과세기준일 직전인 내년 5월과 양도세 공제 한도 적용 직전인 내년 말이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여파는 임대차 시장으로도 번질 전망이다. 비거주 1주택자가 실거주로 복귀하면 세입자는 새 주거지를 찾아야 하고, 임대를 유지하더라도 늘어난 세금을 전셋값 인상이나 반전세·월세 전환으로 메울 수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임차인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늘어난 보유 부담을 월세 형태의 현금흐름으로 회수하려는 임대인들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배경
지난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은 다주택 양도세 중과를 2년간 한시 완화해 매도를 유도하는 한편, 고가 1주택의 종부세·양도세 공제는 축소하는 두 갈래 구조다. 그동안 강남 초고가 단지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며 규제에도 가격을 지켜왔는데, 이번에는 1주택자도 세 부담 대상에 포함되면서 처음으로 매도 압력이 안쪽에서 생겼다.
시장에 주는 의미
실수요자가 볼 것은 호가 하락폭보다 '언제 매물이 두꺼워지는가'다.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과 세액공제 한도 축소가 겹치는 2027년 5월 말, 그리고 양도세 공제 한도 신설 직전인 2027년 말이 가장 두꺼운 매물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출 규제가 유지되는 한 40억~80억원대 초고가 구간은 현금 동원력이 있는 수요자만 접근할 수 있어, 호가가 내려도 거래량으로 이어지는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전세 계약 갱신을 앞뒀다면 집주인의 실거주 복귀 가능성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강남 아파트 급매물이 실제로 나오고 있나요?
-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55㎡가 77억원, 78억원에 등록되며 상반기 거래가 85억~86억원보다 7억~9억원 낮은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 Q. 1주택자도 종부세가 오르나요?
- 내년부터 과세표준 12억원(시가 약 44억5000만원)을 넘는 1주택자는 세율이 오르고 세액공제도 2028년 이후 600만원으로 제한됩니다.
- Q. 매물이 언제 가장 많이 나올까요?
- 보유세 과세기준일(6월 1일) 직전인 2027년 5월과 양도세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적용 직전인 2027년 말이 분기점으로 거론됩니다.
- Q. 세제 개편이 전세 세입자에게도 영향이 있나요?
- 비거주 1주택자가 실거주로 복귀하면 세입자가 이사해야 하고, 임대를 유지해도 늘어난 보유세를 전셋값 인상이나 월세 전환으로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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