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뜯어보니…수도권엔 공급, 지방은 '미분양 뒷수습'
· 명시적 직접 공급: 수도권 12점 vs 지방 0점 — 비수도권 신규 공급 목표를 제시한 대책은 없음
· 규제 점수는 수도권 20점으로 지방(4점)의 5배, 총점은 수도권 33점 vs 지방 11점
· 수도권 공급책: 9·7 대책 135만호 착공, 1월 도심 유휴부지 6만호, 5월 비아파트 11만호·아파트 10만호
· 지방 수요 지원은 7점으로 수도권(1점)보다 높아 — 세컨드홈 특례, 미분양 세제지원, LH 매입 3000호→8000호
· 비수도권 미분양 4만9795호 → 4만8694호(-2.2%), 준공 후 악성 미분양은 2만2320호 → 2만5091호(+12.4%)
· 정재호 목원대 교수: 대출·세제만으로 해결 어려운 구조적 문제, 인구·수요 분산 균형발전 정책 병행 필요
사진: 충청투데이충청투데이가 2025년 6월 27일부터 2026년 8월 13일까지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 11개를 항목별로 점수화한 결과, 명시적인 직접 공급 점수는 수도권 12점인 반면 지방은 0점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수도권·지방 각각의 명시적 추가 공급, 수요 지원, 규제 등 6개 항목에 대해 정책 수단이 없으면 0점, 전국 공통이거나 간접 영향이면 1점, 특정 지역을 겨냥하면 2점, 핵심 수단이면 3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도권 공급 대책으로는 9·7 대책의 2030년 내 수도권 135만호 착공 계획, 1월 도심 유휴부지 6만호, 5월 비아파트 11만호와 아파트 10만호 조기 착공이 꼽혔다.
반면 비수도권을 별도 단위로 삼아 신규 공급 목표를 제시한 대책은 없었다. 규제 역시 수도권이 20점으로 지방(4점)의 5배였다. 6·27 대책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 규제지역 확대 및 고가주택 대출한도 축소, 4월 규제지역 다주택자의 대출 만기 연장 제한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요 지원에서는 반대로 지방이 7점으로 수도권(1점)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8월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으로 세컨드홈 세제 특례가 확대됐고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세제지원과 공공매입이 강화됐으며 LH 매입 물량은 3000호에서 8000호로 늘었다. 총점은 수도권 33점, 지방 11점이었다.
문제는 이런 지원에도 지방 시장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수도권 미분양은 지난해 6월 4만9795호에서 올해 6월 4만8694호로 2.2% 줄었지만,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같은 기간 2만2320호에서 2만5091호로 12.4% 늘었다. 재고 총량은 줄었어도 질은 나빠진 셈이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지방 침체가 대출이나 세제 조정만으로 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며, 수도권에 몰린 인구와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균형발전 정책과 함께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경
정부는 2025년 6·27 대책 이후 수도권 집값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왔고, 올해 8·13 주택 공급 대책까지 대규모 공급과 대출 규제를 반복 투입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미분양 적체가 이어지며 공급 확대보다 재고 소진이 과제였다. 수도권과 지방의 시장 국면이 정반대라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지만, 정책 강도를 지역별로 비교한 시도는 많지 않았다.
시장에 주는 의미
이 분석이 보여주는 것은 지방 대책이 적었다기보다 방향이 달랐다는 점이다. 지방에는 이미 지어진 물량을 사주는 수요 지원이 집중된 반면, 살 사람을 늘리는 정책은 부족했다. 악성 미분양이 1년 새 12.4% 늘어난 것이 그 결과다. 지방에서 내 집 마련을 계획한다면 단지 단위 할인 분양이나 세컨드홈 특례 같은 단기 유인보다, 해당 지역의 인구 순유입과 일자리 지표를 함께 보고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인 단지는 입주율과 관리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 Q. 이 분석은 무엇을 측정한 건가요?
- 2025년 6월 27일부터 2026년 8월 13일까지 발표된 주요 부동산 대책 11개를 대상으로, 정부가 어느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를 6개 항목·0~3점 기준으로 점수화한 것입니다. 정책의 성패나 예산 규모를 평가한 것은 아닙니다.
- Q. 지방에는 공급 대책이 전혀 없었나요?
- 비수도권을 별도 단위로 삼아 신규 공급 목표를 제시한 대책이 분석 대상 11개 중 없어 명시적 직접 공급 점수가 0점이었습니다. 대신 미분양 매입과 세제 특례 등 수요 지원 쪽에 7점이 집중됐습니다.
- Q. 지방 미분양은 줄고 있나요?
- 전체 비수도권 미분양은 지난해 6월 4만9795호에서 올해 6월 4만8694호로 2.2%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2만2320호에서 2만5091호로 12.4% 늘어 재고의 질은 나빠졌습니다.
- Q. 전문가는 어떤 해법을 제시했나요?
-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지방 침체가 대출·세제 조정만으로 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며, 일자리와 교육·정주 여건을 갖춰 인구와 주택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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