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가구 대단지 실외소음 기준 폐지 입법예고…"공급 위해 삶의 질 뒷전" 논란
· 기존 대단지 기준은 주간 65㏈, 야간 55㏈ 미만의 실외소음(아파트 외부 측정)이었다
· 개정 후에는 모든 아파트에 창문을 닫은 상태의 실내소음 45㏈ 이하 기준만 적용된다
· 규제가 완화되면 도로변·철로 인근에 방음벽 없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다
· 이재응 중앙대 명예교수는 도로교통 소음으로 고도 수면장애를 호소한 비율이 24%라고 밝혔다
· 소비자단체는 법 통과 시 외부소음이 진공청소기 수준인 80㏈까지 허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LH 측은 교통 접근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있다며 반포 원베일리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 국토부는 도심 공급을 위해 3~5가구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부처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진: 경향신문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입법예고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두고 2026년 8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소비자·환경단체와 정부가 정면으로 맞섰다. 개정안은 단지면적 30만㎡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만 적용해 온 주간 65㏈, 야간 55㏈ 미만의 실외소음 기준을 없애고 모든 아파트에 창문을 닫은 상태의 실내소음 기준 45㏈ 이하만 적용하는 내용이다. 규제가 완화되면 도로변이나 철로 인근에 방음벽 없이도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이재응 중앙대 기계공학부 명예교수는 도로교통 소음으로 고도 수면장애를 호소한 비율이 24%로 나타났다며 창문을 닫고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외부소음이 80㏈까지 허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이는 진공청소기 작동이나 지하철 통과 시 소음 수준이다. 이 교수는 건축자재와 가구에서 나오는 폼알데하이드, 조리 과정의 1급 발암물질 같은 실내 오염물질은 환기로만 제거할 수 있고 기계환기설비도 청소가 제때 되지 않으면 새로운 위생 문제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성림 LH 선교통환경처 팀장은 다소 시끄럽더라도 교통 접근성과 도심 입지를 선호하는 수요가 있다며 반포 원베일리 등 최고가 아파트도 방음벽 없이 10차선 도로와 마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유진 국토부 주택건설운영과장은 도로변 공간 활용을 도우면 3가구, 5가구라도 더 넣을 수 있다며 100채도 소중하다는 것이 부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배경
정부는 8·13 대책 이후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해 각종 건축 규제를 손보고 있으며 소음 기준 완화도 그 연장선에 있다. 기존에는 대단지일수록 더 엄격한 실외소음 기준을 적용했지만, 개정안은 이를 실내 기준 하나로 통일한다. 자연환기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기계환기장치와 고성능 창호가 보편화됐다는 것이 정부 논리이고, 소비자·환경단체는 정온한 생활환경 보장이 후퇴한다고 맞선다.
시장에 주는 의미
입법예고 단계인 만큼 최종 확정 전까지 의견 제출이 가능하다. 도로변이나 철로 인근 신규 분양 단지를 검토하는 실수요자라면 방음벽 설치 여부와 창호·기계환기 사양을 분양 카탈로그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기존에는 대단지라는 사실만으로 실외소음 기준이 보장됐지만 개정 후에는 그 안전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입주 후 환기설비 유지관리 비용도 관리비 항목에서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 Q. 무엇이 바뀌나요?
- 단지면적 30만㎡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만 적용되던 실외소음 기준(주간 65㏈, 야간 55㏈ 미만)이 폐지되고, 모든 아파트에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측정하는 실내소음 45㏈ 이하 기준만 적용됩니다.
- Q. 실제 거주 환경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 도로변이나 철로 가까이에 방음벽 없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단체는 외부소음이 80㏈까지 허용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진공청소기 작동이나 지하철 통과 시 수준입니다.
- Q. 왜 완화하려는 것인가요?
- 도심 내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국토부는 도로변 공간을 활용하면 3~5가구라도 더 넣을 수 있다는 입장이며, 기계환기장치와 창호 성능이 좋아져 창문을 닫으면 실내는 조용하다는 논리를 들고 있습니다.
- Q. 건강에 문제가 없나요?
- 이재응 중앙대 명예교수는 도로교통 소음으로 고도 수면장애를 호소한 비율이 24%라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또 폼알데하이드 등 실내 오염물질은 환기로만 제거되는데 창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 환경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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