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월→37개월…'빨리 짓기' 승부수, 주택 공급 체감 높일까
· 지구 지정 12→4개월, 지구계획 24→13개월, 부지확보 44→24개월로 단계별 축소
· 보상 기본조사 조기 착수, 조사 거부 시 객관적 자료 갈음(토지보상법 개정 추진)
· 3기 신도시 등 기존 택지 8만9000호 공급을 1~2년 앞당긴다는 목표
· 재개발 조합 설립 동의율 75%→70% 완화, 이주비 대출 LTV 산정기준 지원
· 비아파트는 건축규제 완화와 지식산업센터 용도 전환, 세제 특례로 지원
· 전문가들은 토지 보상 갈등과 광역교통대책 비용을 최대 변수로 지목
· 참여연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재해영향성 검토 축소에 우려 표명
사진: 뉴시스정부가 13일 발표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는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평균 68개월 이상 걸리던 절차를 37개월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3기 신도시가 후보지 발표부터 입주까지 약 8년, 서울 재개발·재건축이 구역 지정부터 준공까지 평균 13년 걸리는 구조를 공급 불안의 원인으로 진단한 처방이다. 단계별로는 지구 지정 12개월→4개월, 지구계획 24개월→13개월, 부지확보 44개월→24개월, 부지조성부터 주택착공까지 12개월→9개월로 각각 통합·간소화한다.
원주민 협상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보상 기본조사는 조기 착수하고, 조사를 거부하면 객관적 자료로 갈음할 수 있도록 토지보상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주·퇴거에는 협조장려금 같은 유인책과 이행강제금 등 제재를 함께 강화한다. 정부는 이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로 3기 신도시 등 기존 택지에서 8만9000호 공급을 1~2년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민간 정비사업에는 속도가 빠른 사업장에 인센티브를 주고 이주비 대출 시 LTV 담보가치 산정기준을 지원하며, 재개발 조합 설립 동의율을 75%에서 70%로 완화한다. 다세대·다가구 등 비아파트는 일반주택 대출 지원과 지식산업센터 용도 전환 등 건축규제 완화와 세제 특례로 공급 속도를 높인다. 전문가 평가는 엇갈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보상과 환경·재해영향평가, 문화재 조사, 오염토 정화 같은 구체적 지연 요인까지 손질한 점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보상기간 단축 과정의 갈등을 경고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행정절차 속도뿐 아니라 비용을 감당할 재정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참여연대는 지구지정 기간을 4개월로 줄이려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성 검토를 축소하는 데 우려를 표했다.
배경
정부는 8·13 대책에서 수도권에 23만가구+α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관심은 물량보다 실제 도달 시점에 쏠려 있었다. 지난 1월 29일 도심 공공부지 공급 계획에서 나온 태릉CC는 2029년 9월 착공 예정이다. 3기 신도시가 발표 8년 뒤에야 입주가 시작되는 경험이 공급 대책의 신뢰를 떨어뜨려 온 배경이다.
시장에 주는 의미
공급 일정을 단계별 숫자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높아졌다. 다만 보상 갈등, 광역교통대책 비용, 건설경기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계획대로 될지는 지구 지정과 보상 절차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에 판가름 난다. 신규 택지 인근 실수요자라면 지구 지정 고시 시점과 보상 일정 공고를 공급 신호의 첫 확인 지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 Q. 착공이 37개월로 줄면 입주도 그만큼 빨라지나요?
- 착공까지의 행정 절차가 단축되는 것이고 착공 후 공사 기간은 별개다. 정부는 이 모델로 3기 신도시 등 기존 공공택지에서 8만9000호의 공급 시점을 1~2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Q.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요?
- 토지 보상이다. 부지확보 단계가 44개월에서 24개월로 가장 크게 줄어드는데, 원주민 협상과 이주·퇴거가 여기에 걸려 있다. 전문가들은 보상기간을 무리하게 줄이면 토지소유자와의 갈등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 Q. 민간 재건축·재개발에도 해당되나요?
- 해당된다. 속도가 빠른 사업장에 인센티브를 주고, 이주비 대출 시 LTV 담보가치 산정기준을 지원하며, 재개발 조합 설립 동의율을 75%에서 70%로 낮췄다. 동의율이 모자라 지지부진하던 구역과 이주비 조달이 막혔던 사업장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 Q. 환경·안전 절차가 부실해지는 것 아닌가요?
- 참여연대는 지구지정 기간을 12개월에서 4개월로 줄이기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성 검토 절차를 줄이고, 개발제한구역 해제 시 훼손지 복구 대신 부담금 우선 납부를 허용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절차 형식화가 또 다른 비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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